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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계획 11분 읽기

아카데믹 오버올 7.5 만들기

7.0에서 네 번 멈춘 분이 상담을 오면 저는 성적표부터 봅니다. 대개 패턴이 똑같습니다. 리스닝 7.5, 리딩 7.5, 라이팅 6.0, 스피킹 6.5. 평균 6.875, 반올림해서 7.0. 그리고 이분들은 대개 리딩 문제집을 더 사서 풀고 있습니다. 문제는 거기가 아닙니다.

7.5는 평균 7.25입니다

먼저 도달 가능한 조합을 봅시다. 평균 7.25 이상이면 7.5가 됩니다.

리스닝리딩라이팅스피킹평균오버올
8.58.56.56.57.57.5
8.08.07.07.07.57.5
8.58.06.57.07.57.5
9.08.56.06.57.57.5
7.57.57.07.07.257.5

첫 줄을 보세요. 라이팅과 스피킹이 6.5여도 리딩·리스닝이 8.5면 7.5가 나옵니다. 한국 수험생 다수에게 이게 가장 현실적인 경로입니다. 우리는 대체로 읽기·듣기가 강하고 쓰기·말하기가 약하니까요.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7.5를 요구하는 기관은 대개 영역별 최소 점수도 같이 요구합니다. "Overall 7.5 with a minimum of 7.0 in Writing" 같은 조건이 흔합니다. 특히 영국 대학원, 의료·법률 관련 자격, 일부 이민 프로그램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첫 단계는 공부가 아니라 확인입니다. 지원처의 영역별 최소 점수를 먼저 확인하세요. 라이팅 최소 조건이 없다면 리딩·리스닝 몰아주기가 가장 빠릅니다. 라이팅 7.0을 따로 요구한다면 전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리딩·리스닝을 8점대로

7.5에서 8.5로 가는 건 6.5에서 7.5로 가는 것과 성격이 다릅니다. 이 구간은 실수 관리입니다.

밴드리스닝 정답리딩(아카데믹) 정답
7.030~31개30~32개
7.532~34개33~34개
8.035~36개35~36개
8.537~38개37~38개

8.5는 40개 중 두세 개만 틀려야 합니다. 이 구간에서 틀리는 문제는 대개 모르는 문제가 아니라 알면서 흘린 문제입니다.

오답 노트를 이렇게 쓰세요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건 별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틀린 이유를 다음 네 가지로 분류하세요.

  1. 지시문을 잘못 읽음 (NO MORE THAN TWO WORDS를 세 단어로 씀)
  2. 함정에 걸림 (말을 바꾸는 부분, 비슷한 다른 정보)
  3. 어휘를 몰라서 못 찾음
  4. 시간이 없어서 못 봄

8점대가 안 나오는 분들의 오답은 1번과 2번에 몰려 있습니다. 3번이 많다면 아직 어휘 단계이고, 4번이 많다면 시간 운영 문제입니다. 어느 쪽인지에 따라 처방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 분류를 안 하고 문제집만 더 풀면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리스닝 8.0 이상에서 실제로 갈리는 것

Part 3(학생 토론)과 Part 4(강의)입니다. 여기서 두세 개 흘리면 8.0이 무너집니다.

  • Part 3: 세 명 이상이 말하고, 의견이 바뀝니다.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추적해야 합니다. 화자별로 기호를 정해 두고 메모하세요.
  • Part 4: 중간에 놓치면 복구가 어렵습니다. 문제를 미리 훑고 답의 품사를 예측하세요. 빈칸에 명사가 올지 형용사가 올지 알고 들으면 잡을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라이팅 7.0의 벽

여기가 진짜 문제입니다. 라이팅 6.5에서 7.0으로 못 넘어가는 분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7.0의 조건은 네 항목이 모두 7 언저리여야 한다는 겁니다. 하나만 6이어도 전체가 6.5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한국 수험생이 걸리는 항목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Task Response — 질문에 정확히 답했는가

"To what extent do you agree?"인데 양쪽 의견을 균형 있게 나열하고 끝내는 답안이 정말 많습니다. 이건 질문에 답한 게 아닙니다. 입장을 정하고, 그 입장을 서론과 결론에서 명확히 반복해야 합니다.

문제 유형별로 요구가 다릅니다.

  • To what extent do you agree or disagree? → 내 입장 하나. 부분 동의도 되지만 그 경우 어디까지 동의하는지 선을 그어야 합니다
  • Discuss both views and give your own opinion. → 양쪽 다 + 내 의견. 내 의견을 빼먹으면 자동으로 감점
  • What are the causes and what solutions...? → 원인과 해결책의 개수가 맞아야 합니다. 원인 두 개를 들었으면 해결책도 그에 대응해야 합니다

Coherence and Cohesion — 연결어가 아니라 흐름

Firstly, Secondly, Moreover, In conclusion을 붙였다고 7.0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계적으로 붙이면 감점 요인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7.0의 핵심은 한 문단에 하나의 중심 생각, 그리고 그 문단 안에서 문장들이 서로 이어지는 겁니다. 문단 첫 문장(topic sentence)이 문단 전체를 예고하고, 나머지가 그걸 뒷받침하는 구조.

Lexical Resource — 정확성이 다양성보다 먼저

어려운 단어를 썼는데 뜻이 살짝 어긋나면 그게 더 큰 감점입니다. 7.0은 "less common vocabulary with some awareness of style and collocation"입니다. 핵심은 연어(collocation)입니다.

  • ✗ make a research → ✓ conduct research / do research
  • ✗ heavy problem → ✓ serious problem
  • ✗ raise the economy → ✓ boost the economy
  • ✗ take an important role → ✓ play an important role

이런 게 답안에 다섯 개 있으면 7.0이 안 나옵니다.

Grammatical Range and Accuracy — 오류 없는 문장의 비율

7.0은 "frequent error-free sentences"입니다. 대략 절반 이상의 문장에 오류가 없어야 합니다. 250단어면 문장 15개 남짓인데, 그중 8개 이상이 완전히 깨끗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조언이 갈립니다. 저는 이 구간의 학생에게 문장을 짧게 쓰라고 말합니다. 복문을 욕심내다 틀리는 것보다, 정확한 중문 위주로 가되 문단마다 복문을 하나씩 넣는 편이 점수가 높습니다.

스피킹 7.0

스피킹은 별도 시리즈로 자세히 다뤘습니다. 7.5 목표에서 스피킹이 6.5에 묶여 있다면 스피킹 6.0에서 7.0으로 시리즈를 순서대로 보세요. 요지만 말하면 Part 3에서 답변이 짧아지는 문제와 오류 없는 문장 비율, 이 두 가지가 대부분입니다.

8~10주 배분

이미 7.0인 상태에서 7.5를 노리는 경우입니다. 하루 2시간 기준.

1~2주차 — 진단. 전체 모의고사 한 세트. 리딩·리스닝은 오답을 네 가지로 분류. 라이팅은 Task 1·2 각각 한 편씩 써서 항목별로 어디가 6인지 확인. 이 2주를 건너뛰면 나머지 8주가 흐려집니다.

3~6주차 — 라이팅 집중. 주 4편. 같은 문제를 두 번 쓰는 방식이 효과가 큽니다. 첫 번째는 시간 재고, 첨삭을 받은 뒤 같은 문제를 다시. 새 문제 여덟 편보다 같은 문제 두 번씩 네 문제가 훨씬 남습니다. 리딩·리스닝은 유지 차원에서 격일로.

7~8주차 — 리딩·리스닝 정밀. 실수 유형 위주로. 시간을 5분 당겨서 푸는 훈련(리딩 55분).

9~10주차 — 실전. 주 2회 전체 모의고사. 라이팅은 계속 주 2편 유지.

마지막으로

7.0에서 7.5로 가는 데 필요한 건 새로운 공부법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성적표 네 숫자를 보고, 어디를 0.5 올리는 게 가장 싼지 계산하고, 거기에 시간을 몰아주는 것. 대부분 그 계산을 안 하고 "전체적으로 더 열심히" 하다가 같은 자리를 맴돕니다.

그리고 라이팅이 6.0~6.5에서 세 번 이상 반복됐다면, 혼자서 뚫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본인 글의 문제는 본인 눈에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채점 기준을 아는 사람에게 항목별로 왜 6인지 짚어 받는 게, 문제집 세 권보다 빠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라이팅 6.5에서 7.0으로 못 넘어갑니다. 재채점을 받아 볼 만한가요?

6.5가 나왔고 7.0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재채점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점수가 오르는 경우는 채점 항목 여러 개가 경계선에 걸려 있을 때이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마감이 촉박하다면 재채점 결과를 기다리기보다 다음 시험을 함께 준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리딩·리스닝을 8.5까지 올려서 라이팅을 6.5로 버티는 전략이 가능한가요?

오버올 계산상으로는 가능하고 실제로 많이 쓰는 경로입니다. 다만 7.5를 요구하는 기관은 영역별 최소 점수를 함께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라이팅 7.0 조건이 있으면 이 전략은 무의미해집니다. 지원처 요건 확인이 먼저입니다.

7.0에서 계속 멈추는데 시험을 자주 보는 게 도움이 되나요?

실전 감각 유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원인을 모른 채 반복 응시하면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성적표의 네 숫자를 놓고 어느 영역을 0.5 올리는 것이 가장 비용이 적은지 계산한 뒤, 그 영역에 8주 정도 집중하고 응시하는 편이 결과적으로 응시 횟수를 줄입니다.

라이팅·스피킹처럼 혼자서는 약점이 잘 안 보이는 영역도 있습니다. 강사 소개